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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박애주의자들

인포언급 2023. 4. 1. 18:51

독일의 박애주의자들

루소의 애밀과 그의 자연주의 교육은 많은 나라의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특히 독일인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구츠무츠는 1793년에 <청년을 위한 체육> 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거의 모든 나날이 가만히
앉아서 허비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아이들에게 해당된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어쨌든 18세기에는 아동들이 학교에 나가 교육을 받는 것이 많은 나라에서 의무가 되어 있었다.

 

교육을 일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독일의 박애주의자들은 여러 곳에 학교를 세워서 자연주의적인 교육을 실행했다. 여기서 또다시 그리스의 영향이 뚜렷이 드러난다.

 

독일-스키선수
독일-스키선수


간혹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스포츠에는 고대 그리스의 지혜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역사적인 흐름이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읽으면서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실제로 그 점은 자명했다. '우리는 영성과 신앙심을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육체를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은 어쩌다 까맣게 잊게 된 것일까?' 여러 세기에 걸쳐서 개혁가들은 그리스로부터 물려 받은 유산의 가치를 알아보았고, 그 오래된 생각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해왔다. 

 

옛날의 지식들은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치 새로이 등장한 선구적 지식처럼 보이는 경우가 흔했다.
시간표에 매일 체육 수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근대 유럽 최초의 학교가 1774년 데사우에 문을 열었다. 창설자는 교육 개혁가인 요한 베른하르트 바제도Johann Bernhard Basedow(1723~1790년)였다. 이 학교 교사들 가운데 한 명이었던 크리스티안 고트프 잘츠만Christian Gothilf Salzmann은 1784년에 그곳을 떠나 고타 공국의 슈네펜탈에 유사한 학교를 출범시켰다.

 

구츠무츠는 바로 그곳에서 1785년부터 교사 일을 했고, 그다음 해부터는 오전 11시에서 12시까지 오크 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공기 맑은 야외에서 체육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달리기를 권장했는데, 그의 달리기 훈련은 체계적인 방식으로 실행되었기 때문에 학생은 자신의 기록 변화를 알 수 있었고, 그래서 다음번에는 더 좋은 기록을 내고자 도전할
수 있었다. 구츠무츠는 성공보다 더 큰 격려는 없다고 믿었다. 그는 젊은이들의 달리기에서 기록 측정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인물 중 하나였지만, 분 단위밖에 측정하지 못하는 주머니시계로는 기록 측정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었다.


구츠무츠는 자연주의 교육과 체육 훈련 그리고 야외 활동을 발전시키고 완성시켰으며, 그가 전하고자 했던 사상은 그의 책이나 여타의 다른 방법들을 통해 독일 바깥으로까지 널리 퍼졌다. 


구츠무츠는 격변기를 겪고 있던 유럽의 중심부에서 살았다. 미국과 프랑스의 혁명은 개인을 세상의 중심에 위치시켰다. 미래의 발전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동포애를 지향하고 있었으며, 봉건제도와 냉담함으로부터는 멀어졌다. 어쨌거나 이론적으로 모든 사람은 각자 나름의 가치와 존엄성을 지녔고, 체육을 통해 자신의 삶과 안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구츠무츠가 살았던 시대에 독일의 여러 공국들은 여전히 봉건제도의 지배하에 있었고, 그에게 각성의 시간이 찾아왔을 때 그는 사회 안에 이미 거대한 계급 구분이 생겨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신체 발달을 저해하는 의복의 유행을 비판했는데, 특히 어린 소녀나 숙녀들의 경우엔 그런 문제가 더욱 심했다. 

 

그는 1793년의 기준으로는 깜짝 놀랄 만큼 급진적으로 들리는 얘기를 적기도 했다. "소녀들이 맑은 공기 속에서 신체를 돌보게 하고, 어떤 날씨에도 두려워 않고 과감히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하자.

 

수영과 목욕은 좋은 것이니 모든 학교는 수영장을 구비해야 할 것이다." 구츠무츠는 가난한 가정에서 열 살이나 열한 살밖에 안 된 아이들을 하루종일 일터로 내보내고 있는 현실에 낙담했다. 신체적으로 충분히 발달하기 전인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고되고 반복적인 일을 하면 몸을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놀이가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배움의 과정이며, 개인의 발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후대 사람들에게는 구츠무츠보다 좀 더 호전적이었던 다른 개혁자들이 더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같은 나라 사람인 프리드리히 루트비히 얀Friedrich Ludwig Jahn(1778~1852년)은 회전 체조um-gymnastics(당시 노르웨이나 독일의 학교 체육 시간에 주로 하던 국민체조의 일종-옮긴이)의 주요 주창자였다. 그는 단거리 달리기나 계주종목에도 관심이 많았다. 젊은 시절에 수많은 좌절을 겪은 그는 19세기를 통틀어 회전 체조 분야에서 강력한 위상을 인정받음으로써 영예로운 독일 민중의 영웅이 되었다. 이런 형식의 체조는 다른 나라로 전해졌고, 새로 출범한 회전 체조 협회들은 단거리 달리기도 그 안에 포함시켰다. 안은 '자유로운 하늘과 공기와 빛' 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했다.

 

독일의 회전 체조와 페르 헨리크 링 Pehr Henrik Ling(1776~1839년)으로 대표되는 스웨덴식 변형 체조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828년에 영국의 유서 깊은 럭비 Rugby 공립학교의 교장이 된 토머스 아놀드Thomas Armold(1795~1842년) 역시 유명한 인물이다. 옥스퍼드에서 고전학을 공부한 아놀드는 영국 공립학교 스포츠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주로 '기독교도 신사Christian gentleman' 를 교육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스포츠에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그에게 스포츠는 신체적인 변화 이상의 것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럭비를 비롯한 영국의 다른 공립학교들에서 소년들은 아놀드 시대 이전부터 이미 자발적으로 야외 활동들을 수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축구나 달리기, 보트 경주 등을 즐겼고 크로스컨트리 경주는 특히 중요했다.

 

1857년의 인기 소설인 <톰 브라운의 학창 시절Tom Brown's Schooldays)에서 작가인 토머스 휴스Thomas Hughes는 1830년대 럭비에서 보낸 자신의 학창 시절을 장밋빛으로 묘사했다. 작가는 훈육과 대담성 그리고 노력을 열렬히 신봉했는데, 특히 후자는 경주 거리가 10마일에 달하는 크로스컨트리 시합을 치르곤 했던 럭비 학교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었다. 많은 나라의 독자들이 럭비 학교에서의 생활을 다룬 이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 그책에 담긴 생각들은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19세기 전반기에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학교 차원의 체조와 교육 그리고 스포츠 개혁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뿌리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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