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청소년기의 가치관 및 도덕성 지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 및 도덕성을 지도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
떻게 지도해야 할 것인가? 청소년들의 가치관 또는 도덕성 지도를 위해서
는 다음과 같은 기본 요건 또는 태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한상철 등,
1997).
첫째, 청소년들에게 자율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도록 노력한다. 자율성은
정서적, 내면적, 자기 입법적 자율성을 포함한다. 정서적 자율성이란 정서
적으로 다른 사람과 독립하는 것을 말하고, 내면적 자율성이란 사회적으
로 주어진 또는 전통적·관습적으로 내려온 규범을 자기 양심에 비추어
수용하는 마음 가짐을 말하며, 그리고 자기 입법적 자율성이란 자기의 행
동을 자기규범에 의해서 통제할 수 있는 주체적 자율성을 의미한다. 청소
년의 가치관 및 도덕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이와 같은 세 가지
자율성을 체계적으로 습득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청소년들에게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각성하도록 지도한다. 모든
인간은 제각기 자신의 뜻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외모
와 신체특성, 능력, 사회적 배경 등과 관계 없이 평등하게 대우받을 권리
가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그들 나름대로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이다. 따
라서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기본권리와 존엄성 그리고 가능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이를 내면화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청소년들이 현실속에서 어떤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지를 점검해 보도록 한다. 현실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가치는 특정한 하나의 요인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
의존적이고 협동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도록 한다. 그리고 청소년들
이 시대와 사회에 보편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는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고
발견하도록 지도한다.
넷째,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청소년들에게 불평등의 요인들을 제거함
과 동시에 평등성에 대한 올바른 신념과 태도를 갖도록 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절대적 평등주의가 아니며, 또
한 능력에 따라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려는 능력별 평등주의도 아니다. 이
모두는 평등으로 인하여 오히려 불평등이나 사회적 모순을 범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특성에 따른 기능 분담과 심리적인 평등이
보장되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 계층의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교육에서의 계층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다섯째, 청소년들이 모든 사회적 장면과 생활문제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발전시키도록 지도한다. 합리성은 이치에 맞고 시비선악을 불명히 가릴
줄 알며, 감정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분별력을 뜻한다. 이는 과학적인 방
법을 내면화함으로써 가능하다. 논리성이 부족하고, 감정이 강하며, '적당
히'라는 말이 통하는 현대 사회 일면의 비합리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
저, 사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대략적인 방향을 설정한 후 사태를 구체
적으로 분석하는 태도를 길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체와 관련해서 나타
난 결과를 개별적으로 평가하고, 이 평가된 결과를 전체와의 관계속에서
조직하고 구상하여 최종적인 판단을 하도록 지도한다. 이런 최종 판단에
앞서 증언이나 반증의 과정을 거친다면 그 때야말로 완전한 합리적 행동
양식이 발달될 것이다.
청소년의 가치관 실태와 원인
우리는 오늘 이 시대를 '가치관 부재(不在)의 시대', '가치관 혼란의 시
대', '가치관 전도(倒)의 시대' 등으로 이야기하면서, 이 사회의 일원으
로서 커다란 불안감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 사회적 현상은 청
소년들의 의식구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그들의 가치관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으며, 급기야 청소년의 갖가지 문제행동 및 비행행동
을 확산시키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과잉 일반화함으로써 모
든 청소년들이 가치관의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문제행
동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대로 가치관 혼란은 소수의 청소년들에게 국한된 문제이며, 이로 인한
문제행동 또한 아직은 염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식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생각은 매우 위험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가치관 실태
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므로써, 가치관 정
립의 올바른 방향과 전략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청소년의 가치관 실태에 대하여 김형림(1995) 이 도시와 농촌
지역의 중학교, 인문고, 실업고 남녀 학생 총 1,42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한국 청소년의 가치관실태' 와 차재호(1986) 와 이재창 (1983) 등의 조
사결과를 종합하여 각 변인별로 청소년의 가치관을 요약 · 정리하고자 한
다.
.
① 인간관에 대하여, 청소년들의 상당수(51.5%)는 '아무리 하잖은 사람
이라도 살 가치가 있다'고 답하고 있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살 가치가 없
는 사람도 있다' (42.5%)는 반응도 적지 않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
에 따라서는'이라고 할 때, 그들이 어떤 사람을 두고 그렇게 응답했는지.
는 알 수가 없으나, 그런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인명
을 낮추어 보는 심각한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김형립, 1995).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선하다'고 응답한 학생이 약 과반수(51.7%)를
나타내고 있으며 '악하다'고 보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선하
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반응(31.9%)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청소년들
이 생각하기에 인간은 본래 선하였지만, 현대인은 가정환경과 사회환경
등의 탓으로 약해졌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은 인간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학생도 많지만, '믿는다고 해도 어느정도밖에 못 믿겠다'는 학
생의 비율이 2/3 이상에 달하고 있어서 청소년들 사이에 인간불신 풍조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② 청소년들의 인생목표와 관련하여 열심히 일하여 부자가 된다'든가
'국가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 라는 가치관보다 '인생을 즐겁게 산다',
'공부하여 이름을 날린다'는 방향으로 목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차재
호, 1986). 이것은 김형립(1995)의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과반수 이상(56.2%)이 '인생을 즐겁게 산다'에 응답하였다. 직업관과 관
련해서 생각해 볼 때, 청소년들이 원하는 직업은 '개인 자유가 많은 직업'
이나 '취미와 소질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3.4%). 사회에 공헌을 하거나, 수입이 많거나, 인기가 있거나, 권세가 당
당한 직업을 원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따라서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권력이나 명예, 돈보다 즐겁게 사는 것과
자유롭고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삶을 더 선호한다고 할 수 있다. 어려
움을 극복한 기성세대처럼 일에 열중해서 무언가를 이루어 내려는 것을
오늘날의 청소년들로부터 기대하기는 어려워진 것 같다.
③ 삶의 가치선택과 관련하여 차재호(1986)의 조사에서 '의리있는 친
구'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건강과 돈', '애인, 권력, 학벌'에 대한 가치
선택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화목한 가정' 의 선택은 크게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년 이후의 결과에서는 다소 차이를 나타내는데, 김
형립(1995)의 조사결과 사랑(38.6%), 건강(26.5%), 친구(16%)가 단연 다수
를 차지하며, 명예, 학문, 돈, 권력이라고 답한 학생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
다(5% 이내). 사랑과 애인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유사하지만, 권력
이나 학문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청소년의 가치선택에서 멀어지는 것으
로 나타났다. 그리고 행복관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2/3의 학생들이 '화
목한 가정'을 선택하고 있음으로서 이것은 시대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
지 않은 불변의 가치라고 볼 수 있다.
위의 결과와 관련해서 생각해 보면, 무엇을 이루는데 삶을 보내기보다
는 인생을 즐겁게 사는데 궁극적인 가치를 두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마 건강, 사람, 친구를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명예나 학문,
권력은 인생을 즐겁게 사는 데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
리고 청소년들은 자신의 행복을 화목한 가정에 두고 있음으로써 가정의
소중함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④ 종교관에 대하여, 청소년들은 '잘 모르겠다'는 학생도 상당 수 있지
만, '인간이 하등동물에서 진화되었다'는 진화론을 믿는 학생(33.7%)보다
'하느님이나 조물주가 창조했다'고 믿는 학생 (42.3%)이 더 많았다. 그리
고 창조론에 대해서는 여학생(49.5%)이 남학생보다 더 많은 반응을 보였
다. '신은 분명히 있거나 있는것 같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2/3 이상
이며, '종교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이 80% 이상에 해당되는 점으로
보아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종교 교리적인 가치관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⑤ 청소년들의 결혼관에 대해, 차재호(1986)는 '결혼 상대자의 자유결
정'은 과거에 비해 다소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고 하였다. 김형립
(1995)의 조사에서도 당사자 혼자서 배우자를 결정하겠다'는 반응도 많
지만, 상당수의 학생들(46.3%)은 '부모와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응답하
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형립(1995)는 결혼문제에 대해 부모의 관여를
회피하는 개인적 성향이 많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생활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라오들의 달리기 (0) | 2023.04.01 |
---|---|
왕이 되고 싶다면 달려라 (0) | 2023.03.31 |
청소년기의 내적 문제 행동, 정신적 장애 (0) | 2023.03.30 |
자아와 정체감의 발달 (0) | 2023.03.28 |
성숙의 시기와 속도 (0) | 2023.03.27 |